풀세트 접전끝 현대건설 제압
황현주 전감독에 첫 패배 안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대결이 관심을 끈 이유는 2가지. 우선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이 연패 사슬을 끊을 수 있을 지와 황현주 감독이 자신을 버린 친정팀을 상대로 분풀이를 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결과는 흥국생명이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끝이 났다.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건설과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3연패에서 벗어났다. 흥국생명은 25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21 25-23 23-25 20-25 15-12)로 이겼다. 일본으로 떠난 김연경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해 개막 후 3연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파란의 팀’ 현대건설을 잡으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지난 시즌 구단과 불화로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흥국생명을 떠나야했던 황현주 현대건설 감독은 복수의 칼을 갈았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연승행진도 3연승에서 마감됐다.
1,2세트를 가볍게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부터 흔들렸다. 23-22에서 현대건설 이보라와 양효진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한 데 이어 수비 조직력까지 불안해지며 4세트까지 내주고 오히려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5세트에서 12-12에서 전민정과 한송이가 잇달아 속공과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4-12로 달아났고, 카리나가 마지막 백어택을 성공시키면서 2시간17분에 걸친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황연주가 서브에이스 5개를 포함해 혼자 30점을 기록했고, 카리나와 한송이도 각각 21점, 14점을 보태며 공격력을 과시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