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 3관왕 신지애 얼마나 벌고 얼마나 뛰었을까
상금만으로 27억원 벌어
스폰서 인센티브에
대회 초청료까지 ‘대박’
전세계 32개 대회 누벼
비행거리 20만km 훌쩍
신지애가 어머니를 잃은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인 6년 전. 신지애는 여관비를 아끼려고 오전 2시에 대회 장소로 떠났고 주차장에서 싸늘하게 식은 김밥으로 허기를 채웠다. 그런 신지애가 어느덧 한 해에 5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1인 기업’이 됐다.
신지애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상금으로만 180만7334달러(약 20억9000만 원)를 벌어 들였다. 일본에서도 10월 마스터스GC레이디스 우승으로 2214만 엔(약 2억8900만 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5개 대회(LPGA투어를 겸하는 미즈노클래식 제외)에서 3341만 엔(약 4억4000만 원)을 챙겼다.
메인 스폰서인 미래에셋과의 계약에 따라 연간 10억 원에 성적에 따른 최대 인센티브 5억 원도 일찌감치 확보했다. 우승 때는 상금의 50%, 2∼5위 입상 때는 상금의 30%를 보너스로 받게 되며 신인상 등 개인상 수상에 따른 포상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 스폰서인 코오롱 측에서도 신지애에게 잭 니클라우스 의류와 현금을 합쳐 연간 1억∼2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신지애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부터 오른팔에 미국 종합화학회사인 다우케미컬의 로고를 달고 출전하고 있다. 신지애의 높은 지명도로 이 회사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왔고 스폰서 금액은 2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대기업이 한국 프로골퍼를 직접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리는 미국의 라식수술 전문병원인 TLC의 스폰서를 받은 적이 있다.
신지애가 대박을 터뜨릴 수 있었던 데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며 강한 인상을 남긴 덕분이다. 그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세마스포츠마케팅에 따르면 신지애는 올해 미국, 유럽, 아시아의 32개 대회에 출전하면서 국제선 항공기로만 17만 km를 이동했다. 미국 등지의 국내선을 포함하면 비행기를 이용한 거리만도 20만 km를 넘을 것으로 보여 지구 둘레(4만75km)를 5바퀴 정도 돌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