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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延大‘간판’ 경영대 일부도 송도캠퍼스로 이전 검토

입력 | 2009-11-26 03:00:00

연세대 송도 글로벌 캠퍼스 조감도.


연세대가 내년 문을 여는 연세대 송도 글로벌캠퍼스로 간판학과인 경영대를 일부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1년부터 공대에서 환경에너지학과와 나노융합공학과를 신설·운영하고 의예·치의예과가 예과 2년 과정을 송도캠퍼스에서 진행하기로 한 데 이어 경영대까지 송도캠퍼스에 합류할 경우 송도캠퍼스의 안착과 신입생 모집 등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경영대 고위관계자는 25일 “연세대의 최대 프로젝트인 인천 송도캠퍼스 조성을 성공시키기 위해 경영대의 송도캠퍼스 이전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보직교수들을 중심으로 여러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연세대 송도캠퍼스 최종안 발표가 늦어지는 것도 경영대 이전 여부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대는 송도캠퍼스로 전면 이전하는 것보다는 송도캠퍼스에 특정 과정을 개설해 신촌캠퍼스의 학생들이 일정 학기 동안 송도에서 수강토록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송도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등 10여 개의 해외 대학과 외국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이 같은 글로벌 환경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특성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국제화복합단지(61만4670m²)에 들어서는 연세대 ‘송도 글로벌캠퍼스’는 내년 3월 1차로 개교해 여름학기 등을 운영한 뒤 2012년 전면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세대는 언더우드국제대학(UIC)과 의예·치의예과의 예과 과정 이전, 의생명과학대학 조성, 그리고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설치 희망 대학을 모집 중인 약대를 유치해 명실상부한 글로벌캠퍼스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2012년 완전 개교하면 내국학생 3000명, 외국학생 1000명, 교직원 500명 등 모두 5000명가량이 거주한다.

경영대가 송도캠퍼스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송도캠퍼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단순한 캠퍼스 수준이 아니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간판 대학을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교과부가 12월 약대 신설 심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가 송도에 약대 유치 계획을 세우자 가천의과학대 인천대 인하대 등 인천지역 대학들이 “서울의 대학이 왜 송도에 약대를 세우느냐”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경영대 이전은 교수 학생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순탄하지만은 않다.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경영대의 역량이 신촌과 송도캠퍼스로 분산될 경우 교육과정 운영이나 우수학생 모집 등에서 불리하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송도캠퍼스행을 결정한 단과대들은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공과대 관계자는 “경영대가 송도로 오면 공대에도 힘이 실릴 수 있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