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측 “빌려쓴 돈”… 日검찰 ‘위장 기부’와의 연관성 추적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사진) 일본 총리의 정치헌금 문제가 날이 갈수록 새롭게 번지고 있다.
NHK는 25일 하토야마 총리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모친에게서 대여 형식으로 9억 엔(약 117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토야마 총리의 모친은 세계적 타이어 업체인 브리지스톤 창업자의 딸이다.
NHK에 따르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하토야마 총리의 회계 담당 전 공설비서는 총리의 모친에게서 2004년 이후 연간 1억8000만 엔 정도를 현금으로 제공받아 정치자금으로 썼다고 진술했다. 2002년경 전 공설비서로부터 “정치자금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은 하토야마 총리의 모친 측이 자금 대여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전 공설비서는 이 같은 사실을 하토야마 총리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 검찰은 하토야마 총리의 전 공설비서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그러나 하토야마 총리가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