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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전남공무원-농협직원 ‘친환경 사랑나눔’

입력 | 2009-11-26 03:00:00

노는 땅에 배추-벼 직접재배 소외계층에 전달




전남 보성군 보성읍 직원들은 올 9월 초 대야리의 노는 땅 990m²(약 300평)에 배추와 무 씨앗을 뿌렸다. 이후 여성자원봉사회 30여 명은 이 배추밭에서 잡초를 뽑고 벌레도 잡았다. 가을 가뭄이 심할 때는 배추밭까지 호스를 연결해 물을 주기도 했다. 여성자원봉사회 회원들은 최근 친환경농법으로 정성스럽게 키운 배추 2000포기와 무 300개를 수확해 23일 보성읍 쾌상리 장숙자 회장(66) 집에서 김치를 담갔다. 이들은 사랑의 김장김치를 홀로 사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소외계층 150가구에 전달했다. 경로당이나 장애인 시설에도 보냈다. 장 회장은 “김장비용은 보성소리축제에서 음식을 팔아 마련했다”며 “3년째 직접 재배한 배추나 무로 김장을 담가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군 석곡농협 직원 40여 명은 4월 석곡면 유정리 저수지 주변의 노는 논 2300m²(약 700평)에 모내기를 했다. 논이 저수지 인근 질퍽거리는 조각 땅인 탓에 트랙터가 빠져 굴착기로 끌어내는 고생을 하기도 했고 콤바인으로 수확을 할 수 없어 직원들이 직접 벼 베기를 했다. 석곡농협은 우렁이농법으로 지은 친환경 쌀 1400kg을 다음 달 초 소외계층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담양군 담양읍, 장흥군 장흥읍이나 강진 도암농협 직원들은 주민들과 함께 노는 땅에서 친환경농법으로 배추를 재배해 김장김치를 담가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역 농업기술센터는 농사에 서툰 이들이 질 좋은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수확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도 해 준다.

담양군 관계자는 “노는 땅에서 배추나 벼를 재배하는 것은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적은 비용으로 봉사의 성취감과 직원들의 단결심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