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연-이필립. [스포츠동아 DB]
“오늘부터 헤어진 건가요?”
본지가 26일 박시연과 이필립이 열애 중임을 단독보도한 뒤 불과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인정”에서 극구 부인으로 태도를 바꾼 박시연의 매니저 황 모 대표, 이필립의 매니저 김 모 대표에게 묻고 싶은 말이다.
연예 관련 보도 가운데 주요 아이템으로 여겨지는 스타들의 열애 기사를 두고 많은 이들은 ‘확실한 것인가’라는 의문을 반사적으로 제기한다.
열애와 관련된 ‘오보’는 정말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근거 혹은 정황이 부족해 거짓이 돼버리는 두 가지 경우다.
따라서 그저 심증에 기댄 보도는 있을 수 없으며 취재진은 두 남녀 스타가 교제 중이란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인다.
충분한 근거를 확보했다 해도 열애 기사가 완성되는 것 또한 아니다. 기사의 주인공인 양측에 여러 근거를 제시해 진위 여부를 묻는 ‘합당한 확인 절차’가 뒤따른다.
이날 오전 팬들에게 알린 박시연과 이필립의 열애 소식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두 사람의 ‘대리인’인 각각의 소속사 대표에게 수차례 확인 절차를 거쳐 작성됐다.
기자가 최종 확인을 위해 양측을 처음 만난 때는 23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 모 커피전문점에서 이필립의 매니저 김 모 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씨는 당혹감을 표시하며 “이필립 본인을 비롯해 박시연 측에도 확인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다음날인 24일 오후 스포츠동아 사옥 인근의 모 음식점에서 이필립의 매니저를 비롯해 박시연의 소속사 대표인 황 모 씨와 대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단 한 차례의 부인도 않고 박시연과 이필립의 교제를 인정했다. 대화 도중 이들은 “박시연, 이필립과 함께 식사를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기까지 했다.
이날 기자는 황 대표와 한 차례, 김 대표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휴대전화로 통화를 했다.
황 대표는 전화통화에서 “박시연에게 (기사화를)알렸고, ‘보도하지 않을 수 없냐’는 질문에 그러기엔 힘들 것 같다고 했다”며 “오늘 그 사람(이필립)을 만난다고 들었다. 박시연이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이필립 측 반응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두 차례 전화통화에서 김 대표는 ‘시간벌기’를 강조했으며, 기사화 직전 마지막 통화에서 그는 “(교제를) 인정할 테니 하루, 이틀만 더 여유를 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