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탓 1200달러 턱 밑까지
2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先物) 가격은 전날보다 21.2달러 상승한 11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금값은 13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금값은 최근 월물 기준으로 지난해 말(884.3달러)에 비해 34.2% 상승했고 이달에만 14.1% 뛰었다.
금값 상승은 경제학적 수급(需給) 요인으로 인한 현상이라기보다는 최근 글로벌 달러화 약세에 대한 반작용의 성격이 짙다. 미국 달러화는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86엔대에 거래되며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금값이 31.1g당 1200달러 선을 돌파할 것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그 이후 얼마나 더 급등세를 이어 갈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망을 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금값 거품이 언제까지 유지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만약 각국 정부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 등 유동성 환수 조치에 나선다면 금을 비롯해 은, 구리 등 올 들어 동반 급등을 해 온 원자재 값이 함께 붕괴할 가능성이 크다. 2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은값은 31.1g당 18.6달러로 올 들어 73% 올랐고, 구리 값은 같은 기간 무려 138% 치솟았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