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희 감독의 가드 자질론

○ 코트안 모든 선수 움직임 꿰고 있어야
강 감독은 뛰어난 가드가 갖춰야 할 자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상민(삼성)과 전주원(신한은행)이 지금도 현역으로 뛸 수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상민과 전주원은 1972년생 동갑내기로 마흔을 앞둔 나이다. 강 감독은 “둘 다 좋은 눈을 가진 게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 몸은 둔해지지만 경기를 읽는 시야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어린 선수들 고난도 패스기술 배워라
눈만 좋다고 좋은 가드가 되는 건 아니다. 탁월한 시야로 공간을 찾았더라도 빠르고 정확한 패스가 이어져야 기회가 생긴다. 이를 위해 강 감독은 “실수가 자주 나와도 백핸드 패스나 드리블, 훅 패스, 노룩 패스처럼 상대가 예상하기 힘든 고난도 기술을 어릴 때부터 자꾸 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중고교나 대학에서 쓸 만한 가드가 잘 나오지 않는 것도 실수를 두려워해 틀에 짜인 농구만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는 게 강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공간을 찾는 빠른 눈을 따라가는 패스가 자연스럽게 나오려면 어떤 자세에서도 패스가 가능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남들 다 하는 패스만 해서는 절대 좋은 가드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