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경 건국대 경영대학원장
실제 사업계획서 만들고
엄격한 심사 통과해야 졸업

오세경 건국대 경영대학원장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사회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핵심 역량은 없다”며 “기술 전문성을 지닌 인재들이 훌륭한 경영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MBA 과정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훈석기자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010학년도 경영전문대학원 설치를 신청한 3개 대학 중 유일하게 인가를 얻어 관심을 모은 건국대 오세경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의 포부다. 건국대는 내년 초부터 기술 경영을 가르치는 ‘MOT(Management of Technology) MBA’와 일반 경영을 다루는 ‘General MBA’ 등 두 분야에서 경영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특히 MOT MBA는 국내 최초로 이공계 인재를 위해 기술 경영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과정이다. 기술 경영은 경영학과 공학의 복합 지식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학문으로 1980년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밀러 교수가 기술 경영 강좌를 개설한 게 효시다. 건국대는 지난해 밀러 교수를 명예 원장으로 초빙했다.
―경영대 및 경영전문대학원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어떤 전략을 토대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갈 계획입니까.
―기술과 경영을 접목하는 일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이공계 출신 가운데 자신의 기술은 최고인데 소비자가 이를 몰라준다는 도그마에 빠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건 최고의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기술입니다. 경영의 개념을 모르기 때문에 이런 도그마에 빠지는 겁니다. 기업에 이공계 출신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최고위급으로 승진하는 속도는 여전히 인문계 전공자들보다 늦은 편입니다. 이런 현실을 바꿔 보고 싶습니다.”
―우수 인재들이 경영대로만 몰리는 현실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반대로 사람들이 경영의 중요성을 너무 모르는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과거 삼성은 다른 재벌과 비슷한 규모였지만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습니다. 새로운 경영 기법을 도입하고 위험관리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체계화했기 때문입니다. 경영학적 요소를 잘 활용했기에 오늘날의 삼성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삼성과 같은 기업이 더 나와야 한국 경제가 사는 것 아닙니까.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국내 첫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46호(2009년 12월 1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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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평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평가는 인재 관리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많은 기업 관리자는 평가를 귀찮은 일상 업무로 취급한다. 평가는 기업의 전략과 일치해야 한다. 또 원하는 인재상을 확산시키는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 올해 인사 평가를 앞두고 인사 담당자와 평가 주체인 관리자들이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실천적 지침을 종합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의사결정의 권한을 개인에게 쥐여주고 의사결정 과정을 거의 감독하지 않는다. 그 결과로 나타난 대표적 폐해가 금융위기로 불거진 금융 문제에 관한 부실한 결정들이다. 현명한 조직은 4단계에 걸쳐 관리자들의 의사결정 개선을 지원한다.
▼Guru Interview/브랜드 관리 분야의 석학 장 노엘 카페레 교수
‘럭셔리(luxury)’란 사회에서 선망 받는 고위층이 부러워하는 제품이다. 무작정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소수의 고위층에게만 접근을 허용하는 ‘배타성(exclusiveness)’을 확보해야 럭셔리로서의 정체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또 럭셔리가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지, 가격이 높다고 해서 럭셔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People in Book/1950년대 TV 시청은 세련된 취미
유명 작가 빌 브라이슨은 저서 ‘재미있는 세상(The life and times of the thunderbolt kid)’에서 1950년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고했다. 이 책은 1950년대 세계 전체 부(富)의 95%를 차지하고 있었던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줌과 동시에 과거가 미래를 보는 ‘거울’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정재승의 Money in the Brain/소비자 마음도 조절하는 뉴로마케팅
애정 관계 같은 사회적 행동을 자극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최근 뉴로마케팅 연구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험 결과, 옥시토신을 주입한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잘 믿고, 쉽게 설득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결혼 중매 회사는 이성과의 교제 경험이 별로 없는 노총각과 노처녀 간 만남의 자리에서 옥시토신 스프레이를 써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 데 톡톡한 효과를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