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 스티븐 더브너 지음·안진환 옮김/348쪽·1만3000원·웅진지식하우스
‘슈퍼 괴짜경제학’은 매춘부가 화대를 정하는 방식에서 ‘가격차별’과 같은 경제학 이론을 소개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국 시카고에서 일하는 매춘부들은 백인 손님보다 흑인 손님에게 화대를 적게 받는다. 화대를 자꾸 흥정하는 흑인들에게는 가격을 단호하게 제시해 더는 값을 깎지 못하게 하는 반면, 부유한 백인 손님에게는 그들이 직접 가격을 제시하게 함으로써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화대를 받아내는 ‘가격 차별’ 전략을 쓴다. 저자들은 “고객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고 상품의 재판매가 불가능하기만 하면 가격 차별은 어디에서나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책의 뒷부분은 환경문제에 할애한다. 저자들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고 마트에 가서 쇠고기를 사봤자 지구온난화를 막지 못한다고 말한다. 소가 되새김질하며 내뿜는 가스가 자동차보다 25배나 온실효과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농산물을 구매하는 신토불이 운동 역시 실제로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음식물 관련 온실가스의 80%는 운송과정이 아닌 생산과정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환경문제를 대하는 일반인의 태도가 일종의 종교에 가깝다고 비판하며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직시하라고 지적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