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입원치료… 플루 중복감염 사례 잇따라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정신과적 증세를 보인 사례가 또 발생했다. 이달 초 타미플루를 5일간 복용한 정모 양(17·경기 부천시)은 6일 후인 11일부터 불안 불면 조울증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다. 정 양은 8일간 약물 치료를 받고 회복해 24일 퇴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6일 정 양을 치료한 대학병원으로부터 부작용 보고를 받았으며 이날 질병관리본부에 약물과 이상반응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지난달 30일에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이모 군(14·경기 부천시)이 악몽을 꾸고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린 바 있다.
이동우 상계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주로 10대 청소년에게서 정신과적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뇌가 완전히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5세 여아가 지난달에 이어 최근 신종 플루 확진 판정을 다시 받는 등 중복 감염 사례가 10건 정도 보고됐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