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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교통사고 의문점 5가지

입력 | 2009-11-29 17:26:25


타이거 우즈. 동아일보 자료 사진

단순 교통사고인가, 가정 폭력인가.

지난 27일 새벽에 발생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3)의 교통사고를 놓고 외신들이 갖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발생 이틀째인 29일까지 우즈가 경찰의 진술 요구도 거부하고 사고 경위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기 때문. 교통사고가 아니라 가정 폭력 때문에 우즈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밝혀질 경우 가해자는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우즈의 교통사고를 둘러싼 의문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①새벽에 어딜 가려고?=AP통신에 따르면 우즈가 교통사고를 낸 시간은 27일 오전 2시25분. 그는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 아일워스의 집 앞 도로에서 캐딜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다 소화전과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AP는 "그 시간에 어디를 가려던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우즈가 술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사고를 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AFP는 "우즈는 부부싸움을 하다 부인 엘린(32)이 얼굴을 할퀴자 이를 피해 집을 뛰쳐나간 것"이라고 우즈의 지인을 인용해 보도했다.

②살짝 들이받았는데 의식을 잃어?=사고 직후 경찰이 현지에 도착했을 때 우즈는 약 6분간 의식을 잃은 채 길 위에 누워 있었다. 입술은 찢어지고 입 안에는 피가 고여 있었다.

영국 가디언지는 "운전 속도가 매우 느려 사고 당시 에어백도 터지지 않았다"며 우즈의 부상 원인에 의문을 제기했다. 운전대 위에서는 혈흔도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온라인 신문 TMZ닷컴은 "우즈의 입술 상처는 사고 전 부인과 다투는 과정에서 부인이 할퀴어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즈는 이 상처 때문에 진통제를 먹었으며 사고 이후 잠시 의식을 잃은 것도 약 기운 때문이라는 것이다.

③부인이 골프채로 남편을 구해?=엘린은 의식을 잃은 남편 옆에 골프채를 들고 서 있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고 소리를 듣고 집에서 골프채를 들고 나와 차 뒷유리를 깨고 남편을 구해내 길 위에 눕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TMZ는 우즈의 지인을 인용해 "우즈가 집을 뛰쳐나와 차에 타자 엘린이 골프채를 들고 쫓아와 골프채로 차를 내리쳤고 이 때문에 우즈가 방향감각을 잃어 가로수를 들이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④우즈가 바람을 피워?=사고발생 이틀 전 미국 내셔널 인콰이어러지는 우즈가 뉴욕 나이트 클럽 호스티스인 레이체 우치텔(34)과 바람을 피웠다고 폭로했다. 최근에는 우즈가 호주 마스터스에 참가했을 때 두 사람이 멜버른에서 함께 지냈다는 것. 외신은 이를 근거로 우즈가 부부싸움을 했고 이것이 교통사고와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당사자인 우치텔은 우즈와의 불륜설을 전면 부인했다.

⑤왜 침묵하나?=사고 이후 우즈는 웹사이트에 "경미한 사고였으며 병원에서 치료 받고 퇴원해 지금은 괜찮다"는 짧은 성명만 발표했다. 우즈 부부는 28일 플로리다 고속도로 순찰대에 진술을 약속했다가 취소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로서는 단순 교통사고이기 때문에 우즈가 경찰 조사에 응할 법적 의무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경위를 밝혀줄 응급 전화 통화 내용은 다음주 초 공개될 예정이다. 우즈는 다음달 1일 셰브론 월드 챌린지 개최와 관련한 기자 회견을 열기로 돼 있다.

우즈는 5년 전 스웨덴 모델 출신인 엘린과 결혼해 두돌 배기 딸과 올 1월 태어난 아들을 두었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