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을 몰아낸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5개월 만에 치러진 온두라스 대통령선거에서 보수 성향의 포르피리오 로보 후보(61)가 압승을 거뒀다. 당선인은 중간 집계 결과 55.9%를 득표해 38%에 머문 엘빈 산토스 집권당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셀라야 전 대통령의 투표 불참 독려로 관심을 모았던 투표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로보 당선인은 선거일인 지난달 29일 밤 지지자들을 향해 “더는 분열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공약해 표심을 잡았다.
산토스 후보는 밤 12시 직후 곧바로 패배를 인정했지만 셀라야 전 대통령은 “투표 기권율이 65%에 이른다. 이번 선거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셀라야 전 대통령 복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진 이번 대선이 쿠데타 발생으로 촉발된 온두라스 위기 사태를 끝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우루과이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는 집권 중도좌파연합 확대전선(FA) 소속 호세 무히카 후보(74)가 과반수 득표를 성공해 당선됐다. 중도우파 야당인 국민당(PN)의 루이스 알베르토 라카예 후보(68)는 이날 밤 패배를 인정했다. 무히카 당선인은 연설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단지 새로운 정부가 구성된 것일 뿐”이라며 협력과 단결을 촉구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