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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우라늄 농축공장 10곳 더 짓겠다”

입력 | 2009-12-01 03:00:00

IAEA비난 결의안에 맞불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대(對)이란 핵개발 프로그램 비난 결의안 채택에 맞서 우라늄 농축공장 10곳을 추가로 증설하기로 결정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30일 각료회의를 주관하고 우라늄 농축공장 터로 이미 지정한 5곳의 공사를 시작하고 앞으로 2개월 안에 공장 터 5곳을 추가로 선정하라고 이란원자력에너지기구에 지시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일 각료회의를 재소집해 우라늄 농축도를 20%까지 높이는 계획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란의 권리가 조금이라도 훼손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원자력에너지기구 대표인 알리 악바르 살레히 부통령은 이날 “오늘 결정은 최근 IAEA 회의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이 내린 무례한 조치에 대한 확고한 대응”이라고 말했다. 살레히 부통령은 또 “새 농축공장은 외부 공격에 대비해 산속에 건설될 것”이라면서 “더욱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핵개발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IAEA는 지난달 27일 열린 이사회에서 35개 이사국 가운데 25개국 찬성으로 이란이 유엔 안보리 반대에도 우라늄 농축을 강행하고 비밀리에 농축 시설을 건설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비난결의안을 채택했다. 한편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30일 성명을 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란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또다시 위반하는 것”이라며 “이란이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