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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다로 ‘인기 드라이브’

입력 | 2009-12-01 03:00:00

TBS eFM‘드라이브 타임’ 진행 샘-애너벨




TBS eFM의 ‘드라이브 타임’에서 영어로 수다를 떨며 1년간 진행한 애너벨 엠브로즈(왼쪽)와 샘 해밍턴. 이지연 기자

국내 영어 라디오 방송인 TBS eFM(FM 101.3MHz)이 1일 개국 1주년을 맞는다. 이 방송은 ‘재미있는 방송을 영어로 들을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고정 청취자를 모으고 있다. 방송 시간도 개국 초기 21시간에서 10월부터 24시간으로 바뀌었다.

이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드라이브 타임’(매일 오후 4시 5분∼6시)을 1년간 진행해 온 샘 해밍턴과 애너벨 엠브로즈를 지난달 27일 서울 TBS eFM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샘은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했고 애너벨은 KBS2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해 인기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정해진 대본 없이 두 진행자와 게스트가 ‘영어로 수다 떨 듯이’ 채워진다.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영어 라디오로 AFN도 있지만 미군을 대상으로 해서 한국에 관한 정보는 거의 없어요. 우리 방송은 한국에서 유명한 사람이 누군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하니까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공감하는 것 같아요.”(샘)

두 진행자는 외국인과 한국인 청취자 모두 즐겨 들을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것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문화 간 차이가 큰 ‘유머’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

“얼마 전 외국인 게스트를 섭외해 멕시코에서 온 요리사인 것처럼 꾸미고 콩트를 했어요. 이 게스트가 방송에서 ‘한국에서 비자 없이 살고 있다’고 말하자 콩트인 것을 모른 청취자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할 거다’라고 글을 올렸어요.”(애너벨)

샘은 “호주에서는 방송을 할 때 욕이나 야한 이야기를 하는 게 어느 정도 가능한데, 한국은 보수적이라서 어렵다.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는 것도 외국 방송에서는 흔한데 한국에서는 약간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드라이브 타임’ 인기가 더 높아져 ‘개콘’의 샘, ‘미수다’의 애너벨이 아니라 ‘드라이브 타임’의 샘과 애너벨로 알려지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