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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월드 “부채 260억弗 구조조정 착수”

입력 | 2009-12-01 10:30:13


두바이 충격의 진원지인 두바이 월드는 당국이 보증을 거부한 가운데 260억달러에 이르는 채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두바이 월드는 성명에서 "부채 약 260억 달러를 구조 조정하기 위해 채권단과 건설적인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의 외채는 880억달러 가량이며 이 가운데 국영 두바이 월드가 갖고 있는 규모는 약 590억달러로 알려졌다.

성명은 구조조정 대상 채무에 두바이 월드의 부동산 계열사인 나킬이 발행한 60억달러의 이슬람 채권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나킬 월드와 리미트레스 월드도 대상인 것으로 성명은 덧붙였다.

그러나 "채무 상황이 안정적"인 인피니티 월드 홀딩과 이티스마르 월드와 포트 앤드 프리존 월드는 채무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라고 성명은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은 두바이 월드가 지난 6개월간 이뤄진 구조조정 과정에서 거부해왔던 일부 자산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이날 전했다.

저널은 전문가 등의 분석을 인용, 자산매각에 대한 두바이 월드의 입장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만약 누군가가 적정한 수준에서 매입의사를 밝힌다면 이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널은 두바이 월드가 자산매각에 나선다면 자회사인 DP월드의 핵심자산인 항만보다는 런던 등에 있는 부동산이나 호텔 등이 우선고려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널은 두바이 월드가 궁지에 몰려 헐값으로 우량자산을 매각한다는 인상을 주려 하지는 않겠지만 8000만파운드에 매입한 런던 내 부동산 2곳을 최근 1000만파운드에 매각한 점을 고려할 때 제값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바이 국적 항공사인 에미리트항공의 운명도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금융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두바이 월드의 사정이 더욱 악화되면 아부다비가 두바이에 대한 지원 대가로 두바이투자청(ICD)이 가지고 있는 에미리트항공의 경영권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UBS 은행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회견에서 두바이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빨라져 향후 9개월 간 30%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두바이 부동산 값이 2011년 하반기까지 30% 이상 더 떨어질 것으로 이미 여러 차례 예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하락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두바이 월드가 결국 파산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두바이의 파산 가능성을 가늠케 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가 두바이 월드의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선언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문 분석기관인 CMA 데이터비전에 따르면 CDS 스프레드는 59베이스포인트(1베이스포인트=0.01%) 하락해 588을 기록했다. DP 월드 연계물도 100베이스포인트 빠져644가 됐으며 아부다비 CDS 역시 28베이스포인트 낮아진 147을 기록했다.

CDS 시세가 하락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그만큼 부도 가능성을 낮게 본다는 얘기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