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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재테크]50세 자영업자, 펀드 1억-CMA 3억5000만원 있지만 은퇴준비 못하고 있는데

입력 | 2009-12-02 03:00:00

CMA여윳돈, 장기저축 보험 돌리고
이자-배당소득 분산하는 지혜 필요




[Q] 50세 자영업자다. 앞으로 10년 정도 경제활동을 더 할 예정이다. 아직까지 벌이는 괜찮지만 막상 은퇴를 생각하니 막막하다. 매달 소득이 1000만 원으로 지금까지 돈을 버는 대로 사업에 투자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지금보다 덜 쓰고 아껴서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고 싶다.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통장에 들어 있는 3억5000만 원, 펀드에 넣어둔 1억 원도 은퇴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가급적 비과세 상품에 저축하고 싶다. 소득이 많아 최고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저축 이자는 소득에 합산되지 않았으면 한다. 또 여유자금은 안정적이면서도 중간에 필요할 때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에 저축해 은퇴자금을 모으고 싶다.
은퇴자금 준비 때 고려 사항


1. 언제까지 경제활동을 할 것인가
2. 몇 살까지 살 수 있을 것인가
3. 은퇴 후 생활비는 지금 돈으로 얼마면 되겠는가
4. 현재 1만 원이 10년 뒤에도 1만 원 가치일까
5. 평균 몇 %의 수익률로 운용할 수 있는가
6. 내게 맞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
7. 계획을 세웠다면 꾸준하게 실천해야 한다


[A] 소득은 많지만 막상 은퇴를 생각하면 그동안 준비해 놓은 게 없어 고민된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상담자는 예상 은퇴시기를 10년 앞둔 지금부터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여유롭게 은퇴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상담자는 월소득이 1000만 원인 고소득자이지만 구체적으로 은퇴자금을 준비해 오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부터 소득의 50% 이상을 은퇴자금으로 저축해야 한다.

상담자는 은퇴 후 생활비로 매달 400만 원을 쓰고 싶어 한다. 지금 9억1400만 원이 있다면 은퇴하고 나서도 매달 400만 원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가진 돈은 4억5000만 원이다. 부족한 4억6400만 원은 지금부터 10년간 매달 532만 원씩 저축해 모아야 한다(물가상승률 3.5%, 세후 투자수익률 6%, 은퇴까지 기간 10년, 은퇴 후 기간 25년을 가정해 계산한 금액).

상담자가 저축할 때 고려할 점은 금융소득이 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도록 1년간 이자나 배당소득을 4000만 원 이하로 분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기를 분산하고 비과세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다. 저축 목적이 은퇴자금이므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저축기간이 10년으로 길지만 상담자의 나이를 고려할 때 고수익을 추구해 원금손실을 본다면 기대하는 은퇴자금을 마련하기 어렵다. 따라서 저축금액의 60%는 확정금리 상품으로, 40%는 투자형 상품에 투자하고 경제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율을 변경하는 게 좋다.

확정형 상품은 목돈 마련을 위한 정기적금과 은퇴 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연금보험을 이용하면 된다. 투자형 상품은 국내주식형 펀드와 해외펀드에 분산투자하면 된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주식 매매차익에 비과세 되지만 해외펀드는 올해 말까지만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이기 때문에 과세가 돼도 소득 시기를 분산하면 된다.

현재 CMA에 넣어둔 여유자금 3억5000만 원은 장기저축성 보험에 넣는 게 좋다.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은퇴 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최근 나온 장기저축성 보험 중에는 중도에 인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도 인출 때 비과세되는 상품도 있다. 금리도 정기예금보다 높고 비과세 효과가 있어 금융소득종합과세 절세도 할 수 있다.

상담자는 저축 기간 도중 목돈을 인출할 수도 있으므로 중도 인출 때 이자 손해를 보지 않는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 상담자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가입금액의 최고 90%까지 인출할 수 있다. 하지만 정기예금 정도의 이자를 받으면서 중도 인출하기를 원한다면 3년 정도 지난 뒤 인출하면 된다. 또 1년 뒤부터 추가 불입도 되기 때문에 평생 비과세 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김은정 신한은행 분당PB센터 팀장

정리=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