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에 ‘신발투척’ 이라크 기자, 이번엔 ‘신발공격’ 받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신발에는 신발?’
지난해 12월 이라크를 방문했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기자회견 도중 신발을 벗어 던져 유명해진 이라크의 방송기자 문타다르 알 자이디 씨가 거꾸로 ‘신발 공격’의 대상이 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1일 프랑스 파리 외신기자센터에서 자신이 주관하고 있는 ‘이라크의 미 점령 희생자’ 캠페인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신발이 날아온 것. 자이디 씨는 1년 전 부시 전 대통령이 자신의 신발을 피할 때처럼 고개를 왼쪽으로 숙여 피했다. 신발은 자이디 씨 뒤 가림벽을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신발을 던진 남성은 ‘하야트’라는 이름의 망명한 이라크 언론인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이 남성은 자이디 씨를 향해 신발을 벗어 던지면서 “여기 너를 위한 또 다른 신발이 있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옹호하며 “(자이디 씨가) 이라크 독재자를 옹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한쪽 신발만 신은 채 웃음을 머금고 사람들에 끌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던 그에게 자이디 씨 동생 마이탄 씨가 신발을 던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