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보러 日서 단체원정한국말 몰라 뜬금없는 박수도
지난달 13일 개막 공연은 객석 1258석의 80% 이상을 일본 팬들이 ‘조직적’으로 채웠습니다. 뮤지컬 스태프는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죠. 이후 일주일 동안 매일 평균 450명의 일본 팬이 공연장을 찾았습니다. 일본 팬클럽에서 단체관람을 온 것이죠.
이들 중엔 50대 이상 여성 팬이 많아 공연계에서는 ‘일본 어머님 팬’들이라 부른답니다. 주로 앞쪽 좌석에 나란히 앉고, 여러 회를 한 번에 예매해 일주일쯤 잇따라 관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뜬금없는 장면에 일어서서 박수를 치거나 환호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안 씨가 무척 난감해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모찌(떡), 사케(술) 등 일본에서 공수해 온 특산품과 명품 선물도 빠지지 않습니다.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의 홍지현 PD는 “일본 팬의 선물이 한 회 공연에 두세 상자씩 쏟아지기 때문에 모아서 배우에게 전달하는 것도 큰 일”이라며 웃었습니다.
뮤지컬 ‘올슉업’에서 느끼한 청년 테드로 나온 가수 손호영 씨(29)는 “일본 팬들은 5, 6회씩 같은 자리에 앉아 관람하기 때문에 금세 눈에 띈다”면서 “얼굴을 익힌 뒤 로비에서 반갑게 인사하곤 했다”고 말했습니다.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 왕경태로 출연했던 가수 이지훈 씨(30)도 일본 어머님 팬들을 몰고 다녔답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