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영가를 뉴욕 흑인문화의 중심인 할렘에서 계승해 온 뉴욕할렘싱어스. 사진 제공 아카디아
미국 뉴욕의 할렘. 언뜻 ‘혼자 찾아갈 수 없는 위험한 지역’이 연상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렇지만 단지 그것만이 할렘의 얼굴은 아니다. 힙합이나 랩처럼 ‘변방 문화’를 넘어 오늘날 세계 주류문화로 등극한 수많은 문화상품과 문화코드의 산실도 바로 할렘이다.
미국 흑인들의 문화유산인 흑인영가를 할렘에서 계승 보존해 온 뉴욕할렘싱어스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뉴욕할렘싱어스는 단지 ‘노래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할렘에 있는 할렘예술학교는 흑인영가와 오페라 등 다양한 영역의 가수를 육성해 전 세계 연주회장으로 내보낸다. 뉴욕할렘싱어스는 이 학교의 교수들과 여기서 교육받은 전문 성악가를 중심으로 타악기 연주자 등을 더해 8명으로 구성됐다.
2부는 찬송가와 캐럴로 엮었다. ‘징글벨’ ‘북치는 소년’ ‘겨울의 동화나라’ 등 귀에 익은 성탄 음악들을 노래한다. 마지막 무대는 6월 세상을 떠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추모 무대. ‘빌리진’ ‘유아 낫 얼론’ ‘맨 인 더 미러’ 등 잭슨이 남긴 노래들을 무반주 합창으로 들려준다.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캐럴 무대로 콘서트는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새 음악감독 마커스 하퍼가 이끄는 첫 번째 세계 순회공연의 일환. 린다 트와인의 감독 자리를 이어받은 하퍼는 30여 년 동안 가스펠, R&B,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뉴욕 흑인음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 편곡자, 지휘자로 일해 왔다. 2만∼5만 원. 02-732-309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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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윤종 문화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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