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목표는 베스트…관객·심판 모두 감동시키고싶다”
김연아. 스포츠동아DB
▼ 김연아 고득점 자신하는 ‘네가지 이유’
□1 트리플 러츠·살코 완벽
□2 새 부츠 적응 끝
□3 컨디션·자신감 최고조
자신감도 컨디션도 최고조. 200점대 복귀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여차하면 역대 최고점까지 또 한 번 경신할 기세다.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김연아는 3일 일본 도쿄 국립요요기경기장 제1체육관에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파이널(3∼6일) 여자 싱글 공식 연습을 마친 후 “어제에 이어 오늘도 몸상태가 좋았다. 특히 초반(여섯 명 중 두 번째)에 리허설을 해서 남은 시간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잘 활용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제임스 본드 메들리’ 연습을 깔끔하게 마친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210점을 돌파한 그랑프리 1차 대회 ‘트로피 에릭 봉파르’ 때 못지않은 컨디션으로 보였다. 평소 김연아의 스케이팅에서 감동을 받았다는 애슐리 와그너(미국)와 알레나 네오노바(러시아)는 훈련 틈틈이 ‘롤모델’의 점프를 경탄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조지 거쉰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에 맞춰 점프를 점검하던 도중,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러츠에서 한 바퀴만 돌고 착지했다. 하지만 음악이 끝나자마자 다시 살코와 러츠를 잇따라 시도했고, 결과는 100%% 성공이었다. 김연아는 “살코 때는 뒤에 다른 선수가 있다는 걸 의식해서 내가 스스로 주춤했고, 러츠는 조금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다시 뛰었더니 문제가 없었다. 연습 중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 역시 “리듬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금세 잘 뛰지 않았냐”면서 “컨디션도 좋고 건강하고 훈련도 잘 됐다”고 거들었다. 경기 전부터 연습 결과에 불안해했던 그랑프리 5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 새 부츠 적응까지 예상보다 빨리 끝낸 덕분인지 김연아와 오서 코치의 표정에는 여유가 넘쳤다.
김연아는 4일 오후 7시40분에 시작되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세 번째 파이널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는다.
도쿄(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