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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저보고 김현수 닮았대요”

입력 | 2009-12-04 07:00:00

4주간 기초군사훈련 마친 김현수-이용규의 ‘병영일기’



 김현수. 스포츠동아DB


류현진 고영민 등과 좋은 추억

다양한 사람 만나며 많이 배워

“군대 짬밥, 딱 내스타일이야!”


두산 김현수(21)와 KIA 이용규(24)가 3일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논산훈련소를 퇴소했다. 김현수는 “살이 빠져 입소하기 전에 입었던 옷이 크다”고 혀를 내두르고는 “비록 4주간이었지만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용규도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들과 단체생활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짧았지만 잊지 못할 두 선수의 병영일기를 살짝 공개한다.

○김현수 “입소 첫 날 ‘김현수 닮았다’는 얘기 들었다.”

야구계의 모범생 김현수는 훈련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유의 친화력과 리더십으로 분대장을 맡았다. 훈련을 잘 이행해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김현수는 지역마다 팬들이 포진한 전국구 스타. ‘일부러 짓궂게 행동하는 사람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날 못 알아봤다. 입소 첫날 자려고 준비하는데 어떤 훈련병이 ‘김현수 닮았냐는 얘기 안 듣느냐’고 되레 묻더라”며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물론 2∼3주 만에 소문은 훈련소 전체로 퍼져 김현수는 어딜 가나 인기였다. “여기서 사인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는 김현수는 “훈련소에서 직접 빨래하고 이불을 개면서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집이 최고인 것 같다”며 웃었다.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통닭과 생맥주. 한 달간의 기다림 끝에 그리운 집으로 돌아가 먹고 싶은 음식도 실컷 먹을 수 있게 된 김현수는 “이제 잠실구장에서 개인훈련에 돌입한다.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용규 “훈련소 밥이 생각보다 맛있더라.”

이용규는 “훈련소에서 나오는 식단이 생각보다 정말 맛있었다”고 의외의 소감을 털어놨다.

프로선수가 평소 먹는 고단백 위주 식단에 비해 많은 부분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훈련소 식사지만 이용규는 “퇴소 후 먹고 싶은 음식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훈련소 밥맛이 좋았다. 생각보다 반찬도 훌륭했고 모든 것이 입맛에 잘 맞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선수라는 직업 특성상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과 추운 날씨 속 실외에서 받는 훈련이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느끼고 배운 점도 많았다. 이용규는 “류현진 김현수 윤석민 고영민 등과 함께 훈련하며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함께 훈련받은 다른 사람들과도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하며 친해졌다”며 “직업이 다른 많은 사람들과 단체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고 밝혔다. 훈련소에서 퇴소 후 곧장 서울 집으로 돌아간 이용규는 가족과 함께 쉰 뒤 개인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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