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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도 실력도 “말 달리자∼” 日용병 여성기수 미야시타 히토미

입력 | 2009-12-04 07:00:00

 히토미. 스토츠동아DB


일본의 용병 여성기수 미야시타 히토미(32) 기수가 빼어난 외모와 남자 기수를 능가하는 기승술로 데뷔 2개월 만에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간판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10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데뷔전을 치른 히토미 기수는 같은 달 3승, 11월에는 7승을 올리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산전적 81전 10승 2착 11회. 11월에는 56회나 경주에 출전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내로라하는 남자기수들을 제치고 마주 조교사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 다승부문 3위에 올라있다. 일본에서 ‘나고야의 여왕’으로 불리며 최고의 여성기수로 인정받았던 히토미 기수는 8월에 열린 국제여성경마대회에서 비인기마 ‘이마파이어크래커’로 대역전극을 펼치기도 했다.

1995년 나고야 경마장에서 데뷔한 히토미 기수는 아버지의 권유로 기수의 세계에 입문했다. 43kg, 152cm의 가냘픈 체구지만 일본에서 7672전 618승 2착 762회를 기록하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기수였다. 특히 2005년에는 통산 351승을 달성해 일본 여성기수 최다승 기록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히토미 기수는 한국에서 ‘역전의 여왕’으로 불린다. 물 흐르는 듯 편안한 작전전개와 남자 기수를 능가하는 대담한 경기운영으로 막판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 지난달 27일 ‘화랑무공’과 함께 우승할 때도 역전극이었다. 얼굴에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아 ‘미소천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히토미 기수와 경기를 치러본 한 남자 기수는 “말한테 부담을 주지 않고 부드럽게 탄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상석 조교사는 “보통 선수들은 경기를 할 때 말의 습성을 무시할 때가 많은데 히토미는 말의 최적의 전개를 잘 잡아낸다. 경주코스에 익숙해진 뒤 자신보다 앞선 남자 선수들을 극복하려고 하는 것이 역전 우승이 많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히토미 기수는 “여성은 말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남자보다 인정받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기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교사, 마주 등 마방 분들이 좋은 말에 많이 태워주고 있어 성적이 잘 나오는 것 같다. 계약기간 동안 1승이라도 더 올린다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큰 경주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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