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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문계高 “취업도 대학도 OK!”

입력 | 2009-12-04 03:00:00

서울 73곳 7∼9일 원서접수




전문계고는 산학협력과 집중 지도로 취업과 대학 진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학교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성수공고 기계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서울시교육청

서울시내 전문계고등학교 신입생 모집(일반전형)이 7일부터 시작된다. 이미 전형이 끝난 산업수요맞춤형고교(마이스터고) 2개교를 제외한 73개 전문계고가 9일까지 동시에 원서를 접수한 뒤 11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근 전문계고는 취업률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률도 함께 높아지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길로 주목받고 있다.

○ 희망자 86.6% 취업 성공

올해 2월 서울시교육청이 집계한 전문계고 졸업자 통계에 따르면 취업 희망자의 86.6%가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선망하는 대기업에 입사한 학생들도 속속 등장했다. 올해 2월 서울 경기기계공업고 에너지제어과를 졸업한 전태영 씨(19)는 삼성중공업 사원으로 연봉 4500만 원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 3년 내내 용접 영재반에서 활동하며 지난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착실히 기술을 연마한 덕분이다. 전 씨는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신 선생님들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휘경공고는 ‘취업 후 진학’ 제도를 운영하면서 졸업 후에도 진로지도를 해주고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일단 산업체에 취업해 경력을 쌓은 뒤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 올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취업기능 강화 특성화학교로 지정받은 휘경공고는 32개 기업체와 협약을 맺고 지금까지 109명을 예비취업생으로 보내는 등 서울시내 고교 가운데 가장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다.

○ 졸업생 63.5% 4년제大 진학

전문계고가 대학 진학을 포기한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도 사라지고 있다. 시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전문계고 졸업생 가운데 63.5%(3688명)가 4년제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입학한 이유기 씨(19)는 “흔히 전문계고는 취직만을 위한 곳으로 알고 있지만 인문계고보다 진학에 더 좋은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며 “학교도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 씨는 “3년 동안 전공과목과 실습에 집중했더니 수능 직업탐구 영역을 준비하기가 한결 수월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서울직업교육정보센터 홈페이지(www.happy-4u.net)에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