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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왕∼과천 도로 통행료 징수 28년 더?

입력 | 2009-12-04 03:00:00

1년 연장 후 확장공사로 27년간 유료화




현재 승용차 기준으로 800원의 통행료를 내는 경기 의왕∼과천 유료도로의 무료화가 당초 계획보다 최고 30년가량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의왕시 고천동과 과천시 문원동을 잇는 이 도로를 2011년 11월까지 유료로 운영하도록 하는 내용의 ‘경기도 유료도로 통행요금 징수 조례’를 개정해 유료 운영을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1992년 12월 개통된 의왕∼과천 유료도로는 도가 1229억 원을 투입해 만든 도로로 당초 2011년 말부터 무료 통행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890억 원을 들여 일부 구간을 확장 개통했고, 도는 추가 사업비 회수를 위해 유료 운영을 1년 연장할 방침이다.

여기에 2012년 말에는 수원시 금곡동∼의왕시 청계동 구간이 편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된다. 문제는 2954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민간자본으로 충당했기 때문에 확장 공사 이후 27년간 계속 유료로 운영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결국 당초 계획보다 무료 통행 시기가 28년이나 늦어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이 도로를 사용해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의왕지역 시민단체인 의왕시민모임 이상근 지원팀장은 “도는 당초대로 2011년 말부터 도로를 무료화해야 한다”며 “도가 조례 개정에 나선다면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새로 확장되는 곳은 상습 정체구간이어서 운전자들의 불편이 컸다”며 “민자사업으로 추진하다 보니 유료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