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의 할머니 축의금 절도단이 하필 혼주(婚主)의 여동생이 낸 축의금 봉투를 훔치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
이모 씨(67·여·경남 창원시)와 김모 씨(72·여·경남 창녕군)는 3년 전 병원 치료를 받으러 다니며 알게 됐다.
이들은 지난달 21일 낮 12시20분경 경남 마산시내 모 결혼식장에서 김 씨가 축의금 접수자에게 "하객이니 식권을 달라"고 큰 소리를 치며 축의금 접수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사이 이 씨가 축의금 봉투를 훔쳤다. 이 봉투에는 10만 원 권 수표 5장이 들어 있었다.
심 씨는 결혼식을 마친 뒤 축의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축의금을 냈다고 한 여동생 이름의 봉투가 없어진 것을 이상하게 여겨 경찰에 신고해 이들의 범행이 들통났다. 경찰은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들의 범행 장면을 확인해 붙잡았다.
경남 마산동부경찰서는 4일 이 씨는 같은 수법으로 두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어 절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씨는 고령에 가담 정도가 가벼워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마산=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