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정 대한씨름협회 회장(47·사진)이 4일 지역 연고제를 바탕으로 한 상설 프로씨름리그 창설 계획을 내놓았다. 지난달 30일 39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부터 시도 소속 실업팀을 6개 지역별로 묶어 단체전 형태의 시범 리그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씨름협회는 시범 리그를 통해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뒤 2011년부터는 지자체 소속 팀과 지역 기업이 결합한 구단 또는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 같은 시민 구단 형태의 팀이 참가하는 정식 리그를 출범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팬들의 주목을 끌 수 있도록 용병도 데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씨름계는 최창식 전 회장과 반대파들의 다툼으로 조용한 날이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선출된 남병주 38대 회장은 과거 비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최 회장은 “씨름인들의 밥그릇 싸움으로 씨름이 위기에 빠졌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국민의 사랑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