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고속철 기공식 참석
‘영산강 논란’ 박광태-박준영 동행
朴시장 “대통령께 감사” 환영사
의원 2명 불참 민주당 논평 안 내

이명박 대통령이 4일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기공식에 참석해 박광태 광주시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박준영 전남지사(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함께 노선과 역(驛) 이름에 점등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전남 영광군 대마산업단지 및 영광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에 이어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호남 방문은 올 들어 다섯 번째로 지난달 22일 광주 승촌보 건설현장에서 열린 ‘영산강 살리기 희망선포식’ 참석 후 12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기공식 축사에서 “저는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약속했고 완공목표도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기도록 했다”면서 “예산이 허락하는 한 몇 개월이라도 빨리 완공할 수 있도록 더욱 챙겨보겠다”고 말해 1000여 명의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지난달 오찬간담회 때 박 시장이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극복하시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과 품격을 크게 높여 오신 대통령님께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한 지도자로서 역사에 길이 남기를 시도민과 함께 기원 드린다”고 말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수위 조절이 된 듯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예우를 갖춘 표현이었다. 대통령의 지역방문 때 자치단체장이 최대한의 예우로 맞는 것은 관례다. 박 시장의 언행도 상궤를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의 최대 숙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 사업에 대한 지역 여론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축사를 하지 않았으나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영광군 현장시찰을 수행하며 지역 현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통령 지역방문 행사 때 관례에 따라 의전용 승용차에 지사가 동승했으며 차 안에서 무안기업도시 한중산단 및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을 건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통령의 호남 방문에 공식 논평을 내진 않았다. 박주선 최고위원(광주 동)은 “여론조작용, 보여주기용 기공식에 참석할 수 없다”며 불참했고 이용섭 의원(광주 광산)도 호남고속철도 조기 완공, 무안공항 경유, 예산 추가배정 등 3대 선행조건을 요구하며 기공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광주의 강운태 김동철 김재균 의원, 전남의 이낙연 이윤석 의원 등 5명은 참석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