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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없는 피칭…두산 성영훈의 소원

입력 | 2009-12-08 07:00:00

신인최고몸값 데뷔불구 고작 2승…“내년엔 부상도·부담도 모두 훌훌”



두산 성영훈. [스포츠동아 DB]


“패전투수로 나가도 상관없어요. 내년에는 아프지 않고 던질 수만 있으면 좋겠어요.”

두산 성영훈(19·사진)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아프지 않는 것이다. 보직은 중요치 않다. 올해 신인 최고계약금(5억5000만원)을 받고 데뷔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불과 9차례 등판해 2승을 올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2군에 머물며 피칭을 시도했지만 금세 통증을 느껴 볼을 놓기를 수십 번. “지금 몸 상태가 100%%”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불안감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아프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본인은 다소 위축돼 있지만 마무리훈련 때 그의 투구를 지켜본 두산 관계자들은 합격점을 줬다. 조계현 투수코치는 “잘못된 투구 폼 때문에 팔꿈치가 아팠는데 자세를 교정한 후부터 볼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평했다. 홍상삼도 “(성)영훈이 볼이 우리 팀 투수 중에 가장 좋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 성영훈은 칭찬에 손사래부터 친다. 오히려 “다른 건 모르겠고 볼을 던져도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게 고무적이다. 아프면서 (주변 기대에 대한) 부담도 떨쳐버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성영훈은 6일 국제야구연맹(IBAF) ‘올해의 주니어 선수’로 뽑힌 사실에 대해서도 “솔직히 와닿지 않는다”며 멋쩍어했다. 이는 2년간 개최된 각종 세계주니어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MVP를 거머쥐었고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그는 “그때 야수들이 잘 해줘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공을 돌리고는 “나에게는 전지훈련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몸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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