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가 7일 화합주를 들며 그동안 쌓인 앙금을 털어냈다. 두 사람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서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만나 막걸리 잔을 부딪치며 당 화합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는 “앞으로 정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연말 국회를 돌파해 나가자”고 건배사를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이날 저녁모임은 여당을 이끄는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당직자들과 원내 부대표들이 주선해 이뤄졌다. 두 사람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줄곧 충돌해왔다. 안 원내대표가 ‘승계 대표’의 한계를 거론하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정 대표를 자극했다.
이 때문에 세종시와 4대강 정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선 두 사람의 화해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엔 이상득 의원의 역할도 있었다고 한다. 이 의원이 주변에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것이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