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사인만 하세요” 많았다
금감원 영업점 점검
금감원이 9월 말부터 한 달간 증권사와 은행 등 국내 30개 펀드 판매사 450개 점포에 대해 미스터리 쇼핑(판매현장 암행감시)을 실시한 결과 이들 금융사의 평균 평가점수는 67.4점(100점 만점)으로 올해 3월 평가한 평균 70.1점보다 낮았다. 미스터리 쇼핑은 금감원이나 금감원의 위탁을 받은 외부전문기관 직원이 고객인 것처럼 펀드 판매사의 영업점을 방문해 펀드 불완전판매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금융사별로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한국투자증권 푸르덴셜증권 등 7개 금융사가 80점 이상으로 ‘우수’ 판정을 받았고, 농협 대우증권 등 10개사가 ‘보통’, 삼성증권 현대증권 기업은행 등 13개사가 ‘미흡’ 점수를 받았다.
금감원은 또 “판매사가 상품을 설명하고 투자자가 이해했다고 확인하는 서명을 받는 절차도 지나치게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시간을 아낀다며 서명이 필요한 난에 동그라미를 쳐 놓고 다짜고짜 사인을 요구하는 사례가 여기에 해당된다.
금감원은 “평가결과가 미흡한 회사에는 개선방안을 요구하고 다음 검사 때도 개선하지 않을 때는 강력히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