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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월드] “잘 만든 패러디 UCC 인기 울트라 캡숑 짱!”

입력 | 2009-12-09 07:00:00

패러디 UCC 활용 광고 봇물
11번가·공기제균기, 남녀탐구생활 패러디
다음 ‘누리꾼 UCC 영상’ 신규 캠페인 사용



 독특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공기제균기 탐구생활’ 광고.


인기 드라마나 코미디물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 패러디의 단골 메뉴다. 잘 만들어진 패러디 UCC는 원작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며 어엿한 작품으로 자리 매김도 한다.

최근 패러디 UCC를 활용한 광고가 잇달아 등장해 눈길을 끈다. 패러디UCC는 인기 드라마나 개그 프로그램, 코믹물 등의 원작 소재에서 모티브를 따와 적절한 과장과 재미 요소를 가미해 재생산된다.

오픈 마켓 SK 11번가 쇼핑몰의 최신 CF는 ‘장안의 화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이블 채널 tvN ‘롤러코스터-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한 영상으로 이뤄졌다.

‘중복할인제 동영상’이란 제목의 11번가 쇼핑몰 CF는 인기 여성그룹 투애니원 멤버가 등장해 같은 선글라스를 얼마나 싸게 샀는지를 비교하고 자랑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원 프로그램의 주인공 서혜정 성우가 그대로 출연해 ‘남녀탐구생활’ 내레이션 방식을 활용해 인기몰이 하고 있다. 멤버들이 한 명씩 등장하며 판타스틱 선글라스를 얼마나 싸게 샀는지를 자랑하는 과정을 특유의 코믹 내러티브로 보는 이들의 배꼽을 잡게 한다.

이달 중순부터 전파를 타는 공기제균기 바이러스제로도 ‘남녀탐구생활’의 출연자와 성우, 프로그램 연출진이 모두 출연했다. ‘남녀탐구생활’ 포맷을 그대로 빌려 제작된 ‘공기제균기 탐구생활-바이러스제로 편’에서 정가은과 정형돈은 8세짜리 딸을 둔 부부로 등장한다.

감기 걸린 딸과 콧물감기를 달고 사는 남편을 위해 공기제균기를 장만하러 매장으로 향한 정가은은 세련된 디자인에 탁월한 세균제거 기능까지 겸비한 바이러스 제로를 발견하고는 월척을 건진 듯한 코믹표정을 지어 보인다. 여기에서도 서혜정 성우가 등장, ‘이건 대박 중에 왕 대박이에요’, ‘완전 울트라 캡숑 나이스 짱’, ‘부모님 댁에 바이러스 제로 놔드려야겠어요’ 등의 무미건조한 내레이션은 큰 웃음을 주는 요소다.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즈 CF는 누리꾼의 패러디 UCC가 그대로 광고에 등장한다. 최근 1년여 만에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한 다음은 온라인에서 UCC로 활동하는 일반인을 캠페인의 메인 모델로 캐스팅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 방사선학과에 재학중인 박석(22) 씨가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한 달간 30개의 UCC를 올리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10월5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UCC를 올려 화제가 됐고, 이를 눈여겨본 광고 담당자들이 신규 캠페인에 그대로 사용했다.

광고대행사 금강오길비 박주하 부장은 “원작이 따로 있는, 저비용으로 쉽게 제작되는 패러디 UCC도 이제 하나의 어엿한 장르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며 “잘 제작된 패러디 UCC는 원작을 넘어서는 인기를 구가하는 경우도 많으며, 광고에도 이 같은 현상은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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