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완-2년반 선택 왜“다른 곳보다 치안 상태 양호… 기간 짧으면 테러 위협 커져”미군 철수 이후 활동엔 논란재건팀-병력 안전대책은탈레반 IED 공격 대비 강화콘크리트 기지에 3중 방어막24km밖 차량 감시장비도 설치
파병 기간을 2년 반으로 결정한 것은 PRT 임무의 특성상 2, 3년이 지나야 성과가 달성되고 미군 철수가 시작되는 2011년 이후에도 각국의 PRT 활동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1년 단위로 파병기간을 연장할 경우 아프간 무장세력이 이를 악용해 각종 테러 위협을 가할 소지도 고려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장광일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파병 준비 과정에서) 500여 명의 PRT와 보호 병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파병 지역인 파르완 주가 다른 곳보다 치안이 양호하지만 탈레반 등 현지 무장세력의 로켓과 폭탄 공격이 계속돼 장갑차량과 헬기 등을 파견 장비에 포함하는 등 방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군은 또 미군이 아프간에서 운용하는 특수지뢰방호차량(MRAP) 10여 대를 구입하거나 임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MRAP는 지뢰나 급조폭발물(IED)로부터 탑승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된 차량으로 미군은 2007년부터 100억 달러를 들여 770여 대를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MRAP를 배치한 뒤 IED 피해율이 70%에서 10%로 줄었다”며 “IED를 원격조종으로 폭발시키는 무선전화의 주파수를 교란하는 장치 등을 활용하면 IED 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MRAP의 구매 또는 임차가 어려울 경우 K-21 차기보병장갑차 등 국산 장갑차를 활용할 계획이지만 국산 장갑차는 IED 방호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군은 또 파르완 주의 70% 이상이 산악지형이고 협로와 협곡이 많아 육로로 이동할 때 IED 공격 대응책이 취약한 만큼 UH-60 블랙호크 헬기 4대에 파병 병력의 공중이동을 맡길 방침이다. 헬기에는 휴대용 대공로켓과 스팅어 미사일 등을 피할 수 있는 장비와 미사일 경고시스템을 설치하고 기체 바닥에는 총탄을 막을 방탄 키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주둔지에는 24km 밖의 차량을 탐지할 수 있는 열상감시장비(TOD)와 360도 감시가 가능한 고성능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81mm 박격포와 K-6 기관총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울타리는 이중으로 설치하되 적대세력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80m 이상의 완충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합참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병력과 소요 무기를 결정했다”며 “다음 주 소규모로 현지에 정밀실사단을 파견해 좀 더 정확한 무기 소요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