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 조사 공개
SBS ‘…큐브’ 내일 방영

SBS ‘당신이 궁금한 그 이야기-큐브’(사진)는 11일 오후 8시 50분 말기 암 환자들과 일반인들을 상대로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를 조사해 공개한다.
환자들은 제작진에게 미처 실행하지 못한 일상의 일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는다. 비소세포암 환자인 황송 씨(68)는 호흡이 가쁠 정도로 병이 악화된 상태로 대화조차 불가능하다. 그는 암 선고를 받은 초기에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과 캠핑을 다녀오고 싶네요.”
제작진은 3∼5일 여론조사 회사인 메트릭스에 의뢰해 20대 이상 일반 남녀 629명의 ‘버킷 리스트’를 받았다. 이들의 소망도 소박했다.
‘살아갈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48.2%)이 1위를 차지했다. ‘여행, 휴식 등 자유시간을 충분히 즐기지 못한 것’(26.2%), ‘공부나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한 것’(19.4%), ‘나눔, 기부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것’(5.1%) 순이었다.
‘삶이 1주일 남았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도 ‘사랑’(40.1%)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고, ‘여행’(32.8%), ‘주변 정리’(21%) 순이었다. 연출 최삼호 PD는 “사람들은 죽음을 앞둔 순간에 사랑을 더 표현하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했다”며 “연말을 맞아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