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의 애덤 스미스/조반니 아리기 지음·강진아 옮김/604쪽·3만3000원·도서출판 길
저자는 중국이 공산권 국가지만 오히려 ‘자본론’을 쓴 애덤 스미스의 이론으로 분석할 여지가 더 많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스미스는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시장의 자기조정성을 신뢰하지 않았으며 친노동·친농업의 경로가 올바른 발전 방향이라고 봤다. 토지 사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자본과 기계보다는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한다는 점 등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은 이 같은 스미스의 입장과 맞물린다. 중국의 발전상은 미국이 베트남전쟁의 실패, 9·11테러 등을 거치며 부(富)와 힘 모두에서 헤게모니를 잃어가는 것과 대조된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