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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우주여행 대신 2억원 상품권 주세요”

입력 | 2009-12-14 03:00:00

롯데百 경품 당첨 30대 女
한달 고난도 훈련 부담된듯




‘부담스러운 우주여행 대신 당장 쓸 수 있는 상품권으로.’

대구에 사는 30대 여성이 100만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여행 경품행사에 당첨됐지만 우주여행 대신 상품권을 선택했다. 13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이 여성은 백화점이 최근 당첨 사실을 통보하고 우주여행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여행 대신 2억 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희망했다.

우주여행 경품은 롯데백화점이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2011년 해외 민간항공사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 상공 112km 높이에서 3시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는 것이다. 이 여행에 필요한 경비는 3억5000만 원가량이다. 백화점 측은 “우주여행을 하려면 당첨자가 한 달가량 고도의 우주적응훈련을 해야 한다는 데 큰 부담을 가진 것 같다”고 전했다.

당초 롯데백화점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우주여행을 포기할 경우 백화점 상품권이나 동반자와 함께 108일 동안 크루즈선을 타고 세계일주여행을 하는 선택 상품을 제시했다.

지난달 6∼22일 진행된 우주여행 응모기간에는 전국에서 100만 명가량이 응모했으며 이달 초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추첨식을 열었다. 이는 지난달 5억 원 상당의 아파트(158m²) 경품행사에 280만 명가량이 응모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