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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3회 국수전… 실전 심리

입력 | 2009-12-16 03:00:00

○ 홍기표 4단 ● 김정현 초단
본선 8강전 1국 4보(59∼74) 덤 6집 반 각 3시간




한국기원이 선정한 올해 바둑계 10대 뉴스 중 1위로 최철한 9단의 응씨배 쟁취와 상금 랭킹 1위(6억3000여만 원) 복귀가 뽑혔다. 응씨배 외에 다른 기전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평가받았다. 2위는 이세돌 9단의 휴직 파문.

중반전으로 이 바둑에서 백은 ○로 패를 만들었지만 수순이 잘못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먼저 참고도를 보자. 백 62 때 흑 63으로 참고도 흑 1에 두면 백 2부터 10까지가 흑에게 아픈 수순이다. 백은 좌변 흑 진을 돌파한 데다 한 집을 선수로 만들어 대마도 쉽게 타개할 수 있다.(○…5)

다시 백 ○로 돌아오자. 검토실의 의견은 백 ○ 전에 백 60을 둬야 했다는 것. 그랬다면 실전 심리상 흑은 61에 이어 참고도 흑 1을 두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때 백 ○로 패를 했다면 참고도와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간파한 흑이 참고도 흑 1을 두지 않고 그냥 59의 곳에 두어 백 한 점을 때린다면? 백으로선 그게 실전보다 낫다. 실전에선 백 ○와 흑 63을 교환한 셈인데 백 대마의 모양이 크게 무너졌다. 이 때문에 백 대마의 타개가 까다로워졌는데 백은 74로 흑에 붙여 가는 ‘기대기 전법’으로 돌파하려고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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