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약~ 멋있어요. 사랑해요."
15일 저녁 대만 타이베이 대만대학교 종합체육관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가 등장하자 20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대만 팬들은 괴성에 가까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이민호의 첫 대만 팬 미팅에 참석한 팬들은 환호하는 것으로는 모자라는지 손에든 '운명 속의 민호(命中敏鎬)'라고 적힌 분홍색 하트 모양의 부채와 한글로 '이민호 사랑해요'라고 또박또박하게 적은 피켓을 마구 흔들며 그를 반겼다.
이어서 열린 팬들과의 Q&A 시간. 팬들은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추천해달라는 요청부터 좋아하는 여성상은 어떤지, 연기자가 아니었다면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꽃보다 남자'처럼 동료 배우인 구혜선과 교제할 의향이 있는지, 하루 일과의 시작과 끝은 무엇인지 등 이민호에 대한 시시콜콜한 점까지 물었다.
그는 이런 질문에 제주도, 이야기가 통하는 여성, 군대에서 직업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을 것, 구혜선은 매우 친한 동료, 아침에 일어나면 양치질하고 자기 전에는 수분 크림을 바른다고 각각 답했다. 대만 팬들은 객석에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앉아 그의 대답에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했다.
팬들이 '운명 속의 스타'를 위해 준비한 마술과 무용 등의 장기자랑, 광고 촬영 등 각종 일정으로 바쁜 그의 하루를 담은 영상물의 상영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그 사이 옷을 갈아입은 이민호가 객석 뒤편에서 등장하자 대만대학교 종합체육관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때문에 이민호는 객석에서 무대로 걸어가며 장미꽃과 초콜릿을 나눠주던 것을 중단해야만 했다.
또 함께 사진 찍기, 한국으로 유학 가기 전 용기를 북돋워주는 진한 포옹, 이날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한 노래 선물, 20초 동안 눈 깜빡이지 않고 마주 보기 등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한편 추첨을 통해 선정된 팬 5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이민호는 평일임에도 한국 돈으로 8만~13만 원에 이르는 티켓을 구입해 2시간 가까이 팬 미팅 현장을 지킨 팬들에게 "내년에 꼭 대만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팬 미팅에 참석한 천쯔위 씨(20·여)는 "이민호는 잘 생기고 연기력도 좋아서 좋아한다. 그래서 '꽃보다 남자'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수십 번 반복해서 봤다"며 "앞으로 이민호를 위해 한국어도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민호는 대만에 이어 연말에 싱가포르에서 올해의 마지막 해외 팬 미팅을 가질 예정이며 현재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