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한국시간), 박지성이 결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3-0으로 완파, 애스턴 빌라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베르바토프와 웨인 루니는 썩 행복한 모습이 아니었다.
최근 부진한 루니는 이날도 이렇다 할 위협적인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전반 4분 깁슨의 중거리 슛이 수비를 맞고 튀어 나오자 재빨리 달려들어 회심의 슛을 날리는 등, 몇 번의 슛 시도는 있었지만 모두 골키퍼에 막혀 매우 실망하는 눈치였다. 그는 전반 28분, 상대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패널티 킥을 성공시켜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필드 플레이는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지 연신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후반전도 상황은 마찬가지. 신예 웰백이 울버햄프턴의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가 실수로 흘린 볼을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자신에게 패스하지 않고 직접 슛을 해 골키퍼에게 막히자, 루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웰백에게 짜증을 퍼부었다. 결국 후반 30분 마이클 오언과 교체된 루니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힘없이 걸어나왔다.
베르바토프도 마찬가지. 연신 짜증이 가득한 얼굴로 경기에 임하며 특히 발렌시아와의 호흡에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후반 12분 발렌시아가 크로스를 올려주길 기다렸던 그는 발렌시아가 직접 슛을 때리자 양팔을 휘저으며 발렌시아에게 심한 짜증을 부렸고, 공격 실패 후 동료들은 재빨리 제 위치로 복귀하는데 반해 홀로 한숨을 내쉬며 그라운드를 터덜터덜 거닐 뿐이었다. 그는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애꿎은 에브라에까지 짜증을 냈고, 이에 에브라는 고개를 갸웃하며 어이없다는 반응이었다. 결국 후반 27분 넘어지며 어시스트한 것을 발렌시아가 세 번째 골로 연결시켜 공격 포인트를 올리기는 했지만 그의 한숨은 경기 내내 멈출 줄 몰랐다. 전후반 90분 경기가 모두 끝나고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끝내 잔디를 발로 차며 경기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했다.
맨체스터(영국) |전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