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의 내년 재테크 유망 분야IT株-중국펀드-녹색벤처로 쏠려
연말이 다가오면서 부자들은 내년도 투자 포트폴리오 윤곽을 그리고 있다. 이달 들어 2010년도 국내 경제 및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많아지면서 부자들도 이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성하고 있다.
2010년을 전망한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에는 국가별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기업의 실적이 내년에도 좋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중국의 내수시장 확대정책이 기대되고 ‘엔고 현상’이 지속되는 동시에 원-달러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보여 국내 글로벌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런 이유로 아직 환매하지 못한 선진국펀드를 정리하고 한국, 중국을 비롯한 대표 이머징(신흥) 국가에 재투자하는 자산가가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내년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많아지면서 해외펀드를 환매한 자금과 대기성 자금을 국내펀드에 넣으려는 부자들이 있다. 이들은 언제 펀드에 가입해야 할지를 조율하고 있다.
해외펀드보다는 국내펀드에 기대를 많이 걸고 있지만 중국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담고 있다. 내년에도 중국 정부의 경기확장 정책이 유효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상품 수출국인 브라질, 러시아, 호주 등에 대한 관심도 많다.
올해 상품가격은 석유, 금, 은, 백금, 납, 알루미늄을 중심으로 많이 올랐다. 상대적으로 조금 오른 천연가스와 대두 등 농산물의 가격상승 기대가 크다. 내년에 경기회복이 가시화돼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 상품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출구전략은 생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내년에도 한동안 저금리가 지속돼 채권 비중은 줄이고 주식 비중을 유지하거나 높이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 해외채권 중 선진국채권은 장기채권보다는 단기채권의 가격상승을, 신흥국가의 채권은 단기채권보다는 장기채권의 가격상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다. 달러화의 지속적인 하락을 전망하는 의견이 많아 달러화 대비 대표 신흥국가 통화 상승에 투자하는 파생결합증권(DLS) 투자가 늘고 있다.
자산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동산은 내년도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다시 투자를 고려하는 부자들이 생기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는 다주택과 부재지주 비상업용 토지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가 유예되므로 관련 부동산을 보유한 부자들과 구입 의사가 있는 부자들은 내년도 부동산 전망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리=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