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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올 전남 유일 ‘사시-행시 양과 합격’… 광양 고시 명문가 4번째 법조인 경사

입력 | 2009-12-18 06:30:00


박상현 씨

전남 출신 고시 준비생이 올해 유일하게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양과(兩科)’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지난해 한양대 법학과를 졸업한 박상현 씨(26·사진). 박 씨는 올해 제51회 사법시험과 제53회 행정고시(검찰 사무직)에 최종 합격했다.

광주 농성초교와 송원중, 송원고를 졸업한 박 씨는 2001년부터 사법시험을 준비해 2차 시험에서만 세 차례 낙방했으나 올해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한 박 씨는 지난해 면접에서 떨어졌지만 올해 1차, 2차, 면접시험에 차례로 합격했다.

박 씨는 “판례 위주로 공부하고 실전 문제를 많이 접한 것이 양과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나서 법무관으로 병역의무를 마친 뒤 검사를 지망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씨는 전남 곡성 출신인 아버지 박장수 씨(53·개인물류회사 경영)와 광주 북구보건소에 근무하는 어머니 윤정인 씨(52)의 1남 1녀 중 막내다. 그의 고향인 곡성군 삼기면에서는 최근 양과 합격을 축하하는 마을잔치가 열렸다.
이경선 씨

전남 광양에서는 고시 명문가가 화제다. 17일 광양시에 따르면 법무법인 ‘동인’ 대표를 맡고 있는 광양 출신 이승재 전 해양경찰청장의 장녀 경선 씨(25·서울대 법대 졸업·사진)가 제51회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이 전 청장은 24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경찰 요직을 두루 거치고 해양경찰청장을 지낸 뒤 변호사로 개업했다.

이 전 청장은 “1남 2녀 중 법조인이 나왔으면 했는데 큰딸이 대를 이어 법조계에서 활동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의 큰아버지 이경호 씨는 1942년 고등문관시험 사법과에 합격해 서울대, 고려대 교수, 보건사회부 장관을 지냈다. 이 전 청장의 사촌누나이자 이경호 씨의 딸인 이영애 의원은 13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춘천지방법원장을 지낸 이 의원은 현재 자유선진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선 씨는 “진정성을 갖고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법조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