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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골프]국내업체들, 中골프시장으로

입력 | 2009-12-19 03:00:00

골프존-코오롱 등 여자대회 후원




코오롱은 골프의류 브랜드 잭 니클라우스를 통해 올해 1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에 의류를 협찬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진 제공 KLPGA

중국에 ‘녹색 아편’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이 있다. 서방 자본가의 퇴폐적인 스포츠로 외면 받던 골프가 최근 경제 성장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에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의 보도에 따르면 1980년대 20개에 불과하던 중국의 골프 코스는 3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세계 5위이며 아시아 2위 규모다. 향후 2년 안에 100개의 골프장이 더 문을 열 예정이다. 중국 골프 시장 규모는 연간 45억 파운드(약 8조6000억 원)에 이르고 해마다 20% 넘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골프협회는 현재 200만 명 수준인 골프 인구가 2020년 2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우수 선수 발굴, 골프 산업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골프 시장의 거대한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17일 중국 푸젠 성 샤먼에서 개막한 한국과 중국여자프로골프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는 현대자동차와 스크린골프 제조업체 골프존 등이 스폰서 업체로 참가했다. 현대자동차는 협찬금 20만 위안(약 3500만 원), 홀인원 부상(제네시스 쿠페)과 선수 및 대회 관계자의 이동 편의를 돕는 행사 차량(싼타페, 아제라)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골프존은 대회조직위에 2만 달러(약 2350만 원)의 현금을 후원하며 홍보 부스를 설치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1000억 원을 기록한 골프존은 최근 중국 시장 개척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베이징에 5군데의 대리점을 열어 영업을 펼치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200대를 넘어섰다. 골프존은 중국에서 45%의 시장 점유율을 앞세워 스크린골프의 인기 몰이를 주도하고 있다. 내년에는 상하이, 광저우 등지에 5개 지사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겨울 3개월 동안 대부분 골프장이 문을 닫는 베이징에서는 18홀 기준 요금이 1인당 160위안에 불과한 스크린골프로 이용객이 몰려들고 있다.

거대한 골프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골프존은 오리엔트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 현금 2만 달러를 후원해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광고판을 세웠다. 사진 제공 KLPGA

대회 기간 현지를 방문한 골프존 김영찬 사장은 “중국은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먼 훗날을 내다보고 있다. 과시욕이 강한 중국 특유의 문화를 접목한 새로운 마케팅 방안을 마련해 스크린골프 붐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코오롱의 골프 의류 브랜드인 잭 니클라우스는 2002년 중국에 진출한 뒤 올해 40개 매장을 운영해 1억 위안(약 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고급 골프 브랜드로 상품성과 디자인이 뛰어다는 평가를 들었다. 잭 니클라우스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중국여자프로골프협회(CLPGA) 경기위원과 임원에게 티셔츠와 바람막이 옷을 지원하고 나섰다. 코오롱 엘로드는 중국인 선수로는 유일하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펑샨샨을 후원하고 있다.

샤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