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화(佛畵) 5점이 미국과 일본에서 발견됐다.
정우택 동국대 미술사학과 교수(사진)는 미국과 일본의 개인 소장가들이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관음상을 묘사한 그림) 3점과 아미타삼존내영도(阿彌陀三尊來迎圖·아미타불이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안내하는 그림) 2점을 소유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려시대 불화는 경기 용인시 소재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수월관음도(보물 1286호)를 비롯해 국내에도 10여 점밖에 없는 희귀 문화재다.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수월관음도(왼쪽)와 아미타삼존내영도. 사진 제공 정우택 교수
정 교수는 수월관음도 2점은 일본인, 1점은 미국인이 소장 중이며 아미타삼존내영도 2점은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사실을 2006년 이래 현지 방문을 통해 확인했다. 정 교수는 이 중 수월관음도 1점과 아미타삼존내영도 1점을 찍은 사진 2장을 공개했다. 정 교수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필동 동국대 문화관에서 열리는 동악미술사학회 월례발표회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소장자들은 상속이나 구매를 통해 그림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으나 상세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