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대표 측 “박형준 수석이 대통령 참석 검토의사 밝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16일 제안한 ‘대통령+여야 대표’ 3자 회담이 추진 과정에서 혼선을 빚은 경위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당 주류 의원들은 “청와대와 제대로 조율하지 않아 이명박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정 대표의 정치력을 문제 삼는 분위기다. 정 대표의 측근들은 이에 “억울하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청와대 측과는 사전조율을 할 만큼 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의 한 측근 의원은 21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당초 정 대표가 3자 회담 아이디어를 청와대에 제시했지만 정무라인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 15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여야 대표회담 형식으로 바꿔 발표했다”고 말했다. 첫 발표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신통치 않자 정 대표가 박형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의 통화에서 3자 회담 필요성을 다시 거론했고 박 수석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도 좋겠다.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통화 당시 정 대표 주변에 있던 몇몇 당직자가 “그러면 처음부터 3자 회담을 제안할 걸 그랬다”는 의견을 냈고 정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3자 회담 형식으로 하자고 제안하게 됐다는 전언이다. 정 대표의 다른 측근은 “정 대표가 16일 발표 직전에도 청와대 정무라인에 확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렴 청와대의 뜻도 파악하지 않은 채 하루 만에 제안 내용을 바꿔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