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는 野 본회의장 점거로 한밤까지 대치
행정구역 자율통합 대상지역인 경기 성남권(성남-하남-광주) 중 광주시의회가 21일 3개 시 통합안건을 의결했다. 광주시의회는 이날 오전 전체 의원 8명이 참석해 ‘광주시 통합안에 대한 의견 제시안’을 상정해 전원 찬성 의견으로 통과시켰다. 광주시의회는 이번 의결 내용을 조만간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통합안 처리가 예상됐던 성남시의회는 여야 의원들의 대립 속에 오후 11시 반 현재 본회의조차 열지 못했다. 여야는 이날 세 차례 협의를 벌였지만 “우선 본회의장 점거를 풀라”는 여당 의견과 “주민투표로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는 야당 의견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례회 마지막 날인 이날 통합안 처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회기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남시의회는 24일경 통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창원마산진해시’ 통합 성공 이후 21일 성남권에서 첫 통합 의결이 진행됐지만 다른 지역의 통합은 순탄치 않다. 행안부는 다른 통합 대상 지역 지방의회의 통합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통합 의결을 요청하는 의견조회서를 올해 안에는 보내지 않기로 했다. 통합을 다소 서둘러왔던 행안부가 창원권 통합을 성사시킨 이후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일단 ‘창마진’ 통합을 성사시킨 만큼 막대한 인센티브도 외면한 채 통합 반대에 나서는 지역에 대해서는 굳이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