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루이스 프란시스코 쿠에야르 콜롬비아 카케타 주지사(69·사진)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쿠에야르 지사의 시신은 카케타 주의 주도인 플로렌시아로부터 남쪽으로 15km가량 떨어진 정글에서 한 농부가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 당시 쿠에야르 지사는 칼에 목이 찔려 사망한 상태였으며 부근에는 불에 탄 차량과 폭발물이 흩어져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큐에야르 지사는 21일 밤 플로렌시아 자택에 있다가 트럭을 타고 나타난 군복 차림의 무장괴한 8∼10명에게 납치됐다. 당시 괴한들은 주지사를 경호하던 경찰관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져 경찰관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납치 직후 알바로 우리베 대통령은 “나라를 피로 물들이는 테러리스트들에게 굴복할 수 없다”며 정부군과 경찰에 구출 작전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정부는 22일 오전 군경 2000여 명을 투입해 플로렌시아 인근 정글지대를 샅샅이 수색했으나 쿠에야르 지사는 작전 개시 몇 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올가 파트리시아 베가 임시 주지사는 카케타 주지사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뒤 “FARC의 소행이 분명하다”며 배후세력으로 FARC를 지목했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