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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장관때 석탄公사장 후보로 곽씨 검토 지시”

입력 | 2009-12-24 03:00:00

당시 주무 과장도 “차관 지시받고 곽씨 집 찾아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산업자원부 장관 재직 때 이원걸 당시 산자부 2차관에게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대한석탄공사 사장 후보로 검토하도록 지시했으며, 곽 전 사장이 탈락한 뒤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지원할 때도 남동발전 직원이 서류작성 및 접수를 직접 도운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그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06년 11월경 이 차관에게 “곽 전 사장을 석탄공사 사장 후보로 검토해 보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고 23일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또 당시 곽 전 사장의 집에 찾아간 산자부 주무 과장 김모 씨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원걸 당시 2차관으로부터 ‘곽 전 사장을 만나서 자료를 전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곽 전 사장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이 전 차관도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대표로부터 추천 검토 지시를 받아 검토는 했지만 곽 전 사장에게 전화를 건 적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관련자 조사를 통해 ‘정 대표가 이 전 차관과 주무 과장을 통해 곽 전 사장에게 석탄공사 사장 응모를 권유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노 대변인은 “정 대표는 석탄공사 사장 후보자 심사 전인 2006년 12월 말 장관직에서 물러났고, 석탄공사 사장 추천권은 후임 장관이 행사했다”며 곽 전 사장을 후보자로 추천한 것은 정 대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변인은 이어 “당시 정 대표는 청와대에서 앉히려고 한 사람이 사장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는 곽 전 사장이 매년 채무이자로 적자에 허덕이는 석탄공사를 맡을 적임자라고 판단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전력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 사장 공모에서 탈락한 뒤 2007년 2월 한국남동발전 사장에 응모할 때 남동발전 직원이 곽 전 사장을 찾아가 응모 서류를 받아온 뒤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직원은 검찰에서 “한전에서 연락을 받고 곽 전 사장에게 가서 서류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바로잡습니다▼
2009년 12월 24일자 A1·3면 ‘곽씨에게서 2만 달러 받았다―당시 산자부 장관 측근 시인’ 기사와 관련해 사실 확인 결과 당시 산업자원부 장관 측근인 A 씨(박모 씨)는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고,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2만 달러를 받아 당비로 냈다고 진술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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