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에 체포된 지 넉달
정부, 100여차례 석방 타진
“이제 때가 된 것 같다”
“이제 때가 됐다.”
국군포로 J 씨(81)가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머물다 중국 공안에 체포된 지 꼭 넉 달째인 23일 정부 소식통은 J 씨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만간 석방돼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J 씨는 6·25전쟁 중이던 1952년 북한군에 포로로 붙잡혔다가 올해 8월 16일 북한을 탈출했으나 같은 달 24일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본보 10월 23일자 A1·3면 참조
탈북 81세 국군포로 中공안 두달째 억류
J 씨 억류 이후 계속돼 온 한국과 중국 외교당국 간 접촉 결과도 J 씨의 한국 입국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현재 J 씨의 건강과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소재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J 씨가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의 한 병원에 억류됐다가 현재 지린 성 투먼(圖們)의 수용소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정부 소식통은 “정부가 J 씨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다는 것을 중국 정부에 알리는 동시에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방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J 씨가 북송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J 씨 억류 이후 지금까지 100회 이상 다양한 경로로 중국 당국에 J 씨의 석방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그동안 중국에 억류됐던 탈북자들은 통상적으로 억류된 지 이르면 3, 4개월 만에 한국 입국으로 해결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기자가 J 씨의 송환이 임박했는지 묻자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