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팔아 끼니 때우며 노숙한달만에 불심검문에 걸려
지난달 26일 강원 원주시 모 병원에서 전립샘염 진찰을 받은 뒤 간호사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 김모 씨(34·무직)가 24일 부산에서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53분 사하구 하단소방서 인근 도로에서 하단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불심검문을 하다 50m가량 도주한 김 씨를 뒤쫓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범행 직후 원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현금 40여만 원을 챙기고 ‘멀고 먼’ 도피 행각에 나섰다. 택시를 타고 요금 13만 원에 서울로 간 김 씨는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경기 성남시로 이동했다. 이어 성남시의 한 고물상에서 훔친 자전거를 타고 충남 연기군 조치원, 대전, 충북 영동, 등을 거쳐 보름 만인 10일경 대구에 도착했다. 김 씨는 거쳐 간 도시마다 1, 2일씩 머물며 폐지 등을 주워 팔아 끼니를 때우는 등 노숙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에서 10일가량 머문 뒤 김 씨는 기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검거 당시 김 씨의 가방에서 장도리와 흉기, 도피 중의 심경을 적은 노트가 발견됐다.
김 씨가 서울을 거쳐 자전거와 기차를 타고 부산까지 도피하는 동안 경찰은 김 씨가 서울의 한 PC방에서 인터넷을 사용한 점을 들어 도피처가 서울인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대를 서울로 급파해 한 달째 탐문수사를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