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댓글이 '베플'(베스트 리플)이 된다면 크리스마스이브에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혼자 삼겹살을 굽겠습니다."
이달초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의 한 뉴스 기사에 선거 공약 비슷한 댓글이 하나 달렸다. 댓글을 남긴 김성근 씨는 자신의 댓글을 '베플'로 뽑아주면 뭐든 하겠다며 읍소했다. '베플'은 수많은 댓글 중 누리꾼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가장 좋은 댓글을 말한다.
"진짜 할 것 같다"며 약 2600명이 '추천'을 눌렀고 김 씨의 댓글은 결국 베플로 뽑혔다. 이를 본 다른 누리꾼이 "삼겹살 구울 때 옆에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우겠습니다"는 댓글을 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전 삼겹살 굽고 노래를 부르는 두 분 옆에서 탬버린을 치겠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두 댓글 역시 20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의 추천을 받았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선거 공약과 같은 댓글에 누리꾼들이 집단적으로 열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